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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식시장의 사계절 2편. 봄 (유동성 장세, 본격 돈파티 시작)

지난 포스팅에서 겨울(코로나 펜데믹)이 찾아오는 과정을 봤습니다. 겨울이 왔으면, 또 봄이 찾아오겠죠? 이제 봄은 어떤 식으로 왔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식시장의 사계절 -
① 봄, 금융(유동성)장세 → ② 여름, 실적장세 → ③ 가을, 역금융장세 → ④ 겨울, 역실적장세 → 그리고 ① 봄...
구분 여름 가을 겨울
국면 유동성 장세 실적 장세 역금융 장세 역실적 장세
금리
주가
실적
<봄, 유동성 장세 요약>
- 기간 : 2020.3월 이후 ~ 7월경 (7월부터 기업실적 급반등)

- 美 통화정책
· '20.3월 기준금리 0~0.25bp 수준으로 100bp (1%p) 인하
· 양적완화 정책 시행으로 시장 무제한 유동성 공급 선언 (채권 무제한 매입)

- 주가 흐름
· '20.3월 저점 → '20년말
· KOSPI 지수 1,439 → 2,873 (99% 상승)
· 나스닥 지수 6,631 → 12,888 (94% 상승)


들어가기에 앞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연준(Fed)트라우마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경기침체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로비로 금리를 인상하게 됩니다.

금리를 인상하면 어떻게 될까요? 경기가 악화되는데요. 불가피하게 경기과열 물가상승 등이 우려될 때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공황 당시 금리를 내려야 할 시기에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 버린 것이죠.

Q.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가 악화된다고? 쉽게 생각해보도록 하죠.

금리가 오른다? 당장 내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오르게 되면, 돈을 안 쓰겠죠?

소비가 줄어들고 그러면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또 대출금리가 올라가니 자산을 팔고 대출 상환을 하겠죠? 그럼 주식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게 되잖아요? 그럼 소비가 더 죽습니다. 사람은 소득 변동이 없어도, 자산가치가 줄어들면 소비성향이 적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기업들은 어떨까요? 투자할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니 투자도 줄이게 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정부는 가계 소득감소 기업이익 감소 등으로 세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재정정책 등으로 경기부양을 해야하는 데 쓸 수 있는 돈은 더더욱 줄게 되는 악순환인 것이죠. 따라서 경기가 안 좋을 때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경기침체를 야기하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아까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경기 우려 시기임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렸다고 그랬죠? 이로 인해 미국은 최악의 경제위기 대공황을 겪게 됩니다. 그 이후로 연준은 나름의 죄책감(?) 등으로 굉장히 비둘기파적*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 금리도 좀 내리고 시장에 돈도 좀 많이 풀려고하는 평화주의자 성향. 반대는 매파


그럼 다시 코로나 펜데믹 돌아가 보겠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에 심각성을 느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미국 기준금리를 0~25bp(0~0.25%)인 zero 수준까지 대폭 인하한 후, 이에 더해 시장에 무제한 유동성(돈) 공급을 약속합니다.

부실채권이든 어떤 채권이든 연준이 무조건 다 사주겠다고 표명합니다. (채권을 산다는 것은 돈을 푼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통화량(M1) 추이

위 차트를 보시죠. 파란색 기준금리 차트를 보시면, 2015년 말부터 힘겹게(?) 올려왔던 기준금리를 '20.3월 0~25bp 수준으로 한 번에 원복, 대폭 인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검은색 점선의 M1통화량(시중의 현금에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을 더한 것)을 보시면 코로나 이후에 달러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발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장에 돈이 엄청 늘어났죠~ 정말 미친 듯이 풀었습니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강력히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가을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될까요? 화폐인 달러 가치가 급락해야 할 듯하지만 그렇지는 않고 반대로 자산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시장에 돈이 넘쳐나니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폭등하게 됩니다. 바로 우리가 말하는 봄! 유동성 장세가 시작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다우존스 주가지수 추이

미국의 대표 30개 기업으로 이뤄진 다우존스 지수를 보시면 2020년 3월 이후 유동성 장세에서 폭등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봐도 봄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시기에 돈을 꽤나 벌었습니다. 좋은 차도 사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몰론 후술하게 될 가을과 겨울을 생각지 못하고 말이죠. 그때 다 뱉어냈습니다. 그게 지금이네요. 다음 포스팅에서 다음 계절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