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주식시장의 사계절에 대해 처음 듣게 된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해봤는데요. 이번 편에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의 사계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주식시장의 사계절 -
① 봄, 금융(유동성)장세 → ② 여름, 실적장세 → ③ 가을, 역금융장세 → ④ 겨울, 역실적장세 → 그리고 ① 봄...
구분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국면 | 유동성 장세 | 실적 장세 | 역금융 장세 | 역실적 장세 |
금리 | ↓↓ | ↗ | ↑↑ | ↘ |
주가 | ↑↑ | ↗ | ↓↓ | ↘ |
실적 | ↘ | ↑ | ↗ | ↓ |
겨울이 있기에 봄이 있다. 겨울인 코로나 펜데믹이 오게 된 이유? 봄은 유동성 장세, 강력한 돈의 힘으로 시장을 끌어 올리는 회복기입니다. 이러한 봄이 있다는 것은 분명 겨울이 있었다는 것이죠.
가장 최근 주식시장의 겨울은 언제였을까요?
네 모두 아시다시피 2020년 3월 주식시장 대폭락을 이끈 코로나19 펜데믹입니다. 2019년 말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2020년 초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사건인데요.
당시 저도 금융권의 리스크관리팀에 몸담고 있다 보니, 공포를 더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달러 외 모든 자산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등 모든 자산을 팔기 시작했던 것이죠. 채권금리도 3월 직전 폭등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채권 금리는 수준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도 안전자산도 필요없이 현금인 달러만을 원했던 것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의 치명률과 전염성을 알고 있지만, 시장은 왜 이렇게 급속도로 반응하게 된 것일까요?
사실 이러한 배경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부채를 대폭 늘렸던 유럽(대표적 이탈리아) 국가들에서 당시 10년 만기 부채가 롤오버(만기 연장)을 못하고 상대국에서 빚을 갚아라! 하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엄청난 위기감이 겹쳐 있었습니다.
위기가 왔을 때 이미 부채가 많으니 위기가 정말 증폭됐던 것이죠. 이 당시 유럽 국가들의 파산의 위험 지표로 볼 수 있는 CDS (Credit Default Swap)을 찾아보시면 위기감을 더욱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위 차트에서 이탈리아 1년 GDP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보시면 2008년 이후로 130%대로 상당히 높아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이것은 연봉이 1억 되는 사람이 대출을 1.3억 정도 들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코로나 펜데믹을 권투에서 훅 정도는 아니고 쨉 정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은 12라운드를 다 뛴 체력이 없는 선수 였죠. 부채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었기에, 코로나라는 펀치 한방에 넉다운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
전염병으로만 2020년 코로나 펜데믹 대폭락을 설명할 수는 없고요. 이런 국가부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훨씬 크게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참고로 우리나라 GDP 대비 부채비율은 40%대 수준인데요. 이 안정적인 부채비율 덕분에 '20.3월 환율이 폭등하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는 없었습니다.
이유는 코로나로 외국인들이 위험자산인 우리나라 주식은 팔았지만 그 돈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판단해 팔지 않았고, 달러 이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달러를 가지고 우리나라를 전부 이탈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환율은 급등을 하고 외환위기까지 겹쳐 왔을 수 있습니다.
그럼 외인들이 달러를 가지고 이탈하면 환율은 왜 오를까요? 환율도 다른 가격이 결정되는 바와 같이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수요는 그대로 인데 달러 공급이 쑥 빠지게 되고, 그럼 가격인 환율이 급등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정치적으로 우리나라 부채 수준이 낮으니 강력한 재정정책을 펼치자는 의견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또 우리나라 출산율 최저 수준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노동인구 부족으로 연계되며 고령화인구 연금 문제로, 향후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을 예견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부채비율 단순 수치만으로 타국가들과 비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그럼 이제 조금 더 익숙한 노동시장(실업률)과 GDP 성장률은 코로나 당시 어땠는지 보도록 할까요?. 먼저 미국의 실업률부터 보도록 하죠.
미국의 실업률의 경우 2008 금융위기 당시 10%까지 상승했었고요. 코로나 때는 전염병이다 보니 노동시장에 파급력이 훨씬 더 강했는데 순간 15%까지 강하게 튀어 올라가게 됐었습니다. 다시 봐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인 듯합니다. 세상이 망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듭니다.
그럼 대표적 경제성장 지표인 GDP 성장률은 어땠을까요?
세계 경제의 20% 이상 담당하고있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보시면 더 위기감을 더욱 느끼실 만한데요. '20.3월의 경우 GDP 성장률이 전년 동월대비 -9.1%.라는 엄청나게 암울한 지표를 발표하게 됩니다.
다시 봐도 무시무시합니다. 이런 경제 위기(겨울)를 겪고 시장은 다시 봄을 맞이하고,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사계절을 순환하고 있는지 이어지는 포스팅을 통해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위 경제지표들 말고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부분(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을 TradingEconomics에서 보실 수 있는데요. 전 세계 국가별로 심지어 데일리로! 개별기업들의 실적들까지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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